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미래통합당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별 결과 중 미래통합당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이다.
총평
[편집]이번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은 보수 정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맞이하게 되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에서 단 84석을 획득하는데 그쳤으며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획득한 19석을 합쳐야 겨우 103석으로 간신히 개헌 저지선을 사수할 정도로 처참하게 몰락했다. 역대 총선을 통틀어 보수 정당이 120석 미만의 의석을 획득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보수 정당 역사상 최악의 총선이라고 평가하는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당시 새누리당은 122석을 획득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이 불었던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당시 한나라당은 121석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번 미래통합당은 그보다 훨씬 더 못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지역구 의석에서 100석 미만에 그친 것은 1988년 대한민국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정의당 이후로 32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 때 민주정의당도 지역구에서 87석을 확보해 이번 총선의 미래통합당보다 3석 더 많이 획득했고 원내 제 1당의 자리는 지켰다. 그야말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 역사상 최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주요 쟁점 법안은 의원 정수의 3/5인 180석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는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추진을 견제하기 위해선 최소한 120석 이상은 확보해야 했다. 그러나 그보다 한참 못한 103석에 그쳤으니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미래통합당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야당이 내놓는 최후의 카드인 필리버스터 역시도 더불어민주당이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또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전통적인 약세 지역이었던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뿐 아니라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까지 무려 6곳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그리고 획득한 84석의 지역구 의석 중 2/3인 56석이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영남에 집중되어 있어 사실상 '영남 지역 정당'으로 굳어지고 말았다.[1] 그나마 그 영남 지역 중에서도 부울경 지역에선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7석의 의석을 내주었는데 이는 3당 합당 이후 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으로 보수 정당이 민주당계 정당에 가장 많은 의석을 내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록 의석 수는 줄었어도 부울경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엔 36.7%였는데[주 1] 이번 총선에선 40.6%로 오히려 4%p 정도 더 상승했다.[주 2][2][3] 그 뿐 아니라 3당 합당 이후 여태까지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단 1번도 40% 이상 득표를 한 적이 없었던 동래구, 금정구, 수영구에서도 40% 이상의 득표율을 올렸으며 울산에서도 역시 원도심 지역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아울러 서부 경남 지역에서도 30% 이상으로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즉, 영남 중에서도 완벽하게 석권한 건 대구경북 지역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 19대 대선과 7회 지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오직 대구, 경북에서만 압승을 거두어 'TK 자민련'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그 별명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4][5][6]
반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는 지난 20대 총선 때 비록 의석 수는 35 : 82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에 2배 이상 밀렸어도 평균 득표율은 38.4% : 42.8%로 4%p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 때 수도권에서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의석 수에서 16 : 103으로 무려 6배 이상 밀렸을 뿐 아니라 평균 득표율 역시 41.6% : 53.7%로 격차가 12%p 이상으로 더 크게 벌어졌다.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최악의 총선으로 꼽는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통합민주당조차도 수도권에선 26석을 확보했는데 이번의 미래통합당은 그 통합민주당만도 못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전국을 통틀어 가장 민심 예측이 어려운 대표적인 스윙 보터 충청권에서도 지난 20대 총선 때엔 의석 수는 14 : 13으로 근소하게 앞섰고[주 3] 득표율에선 42.3% : 41.1%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의석 수는 8 : 20으로 2배 이상의 격차로 벌어졌을 뿐 아니라 후보들 평균 득표율 역시 45.2% : 51%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특히 충청권의 중심인 대전광역시에서 2008년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12년 만에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강원도에서도 지난 20대 총선 때엔 의석 수에서 7 : 1로 압도적인 격차로 앞섰으며 후보들 평균 득표율 역시 47.7% : 35.3%로 12.4%p 차로 앞섰으나 이번 총선에선 의석 수는 4 : 3으로 경합 우세를 보였고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42.8% : 45.3%로 오히려 근소하게 더불어민주당에 밀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5연속으로 의석 획득에 실패했으며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도 20대 총선 때엔 41.4% : 48.6%로 7.2%p 차였으나 이번 총선에선 40.2% : 52.9%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전통적인 약세 지역이었던 호남권에선 아예 후보를 못 낸 곳이 부지기수였으며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10%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지난 총선 때 확보한 교두보였던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과 전주시 을을 모두 상실했다. 후보 간 평균 득표율 역시 지난 20대 총선에선 9.1% : 37.3%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4% : 68.5%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으며 득표율 역시 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오로지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권에서만 승리한 것이다. 그나마도 부울경의 경우는 압도적인 승리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7석을 헌납했을 뿐 아니라 후보들 평균 득표율은 52.6% : 40.6%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역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만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대구광역시 수성구 을 1석을 뺀 모든 의석을 다 석권했으며 후보들 평균 득표율에서도 60.7% : 27.1%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2배 이상의 격차로 눌렀을 뿐이다. 하지만 부울경과 대경권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지난 총선 대비 4%p씩 더 상승했다. 호남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지난 총선 대비 득표율이 더 하락한 것과 크게 대조적인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동진전략을 추진하며 험지인 영남권에도 끊임없이 후보를 내보내며 도전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미래통합당의 서진전략은 여전히 미미하며 대부분의 지역에 후보를 내지도 않았다. 그런데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호남 사람들에게 역린이라 할 수 있는 5.18 민주화운동을 향해 온갖 막말을 떠들고 있었다.[7][8]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이른바 '재활용 전략공천'이라 불리는 잘못된 공천 때문에 안상수, 정우택, 이종구, 이혜훈, 김용태 등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을 몽땅 다 잃어버리고 말았다.[9] 그 뿐 아니라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었던 황교안을 비롯해 오세훈, 심재철, 나경원 등 거물들도 이번 총선에서 모조리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특히 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황교안은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서울특별시 종로구에서 여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이낙연과 직접 맞대결을 했는데 39.97% : 58.38%로 18.41%p 차로 대패하고 말았다. 전직 국무총리들 간 맞대결에서 대승을 거둔데다 총선 승리까지 힘입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 결과 선거 전 29.7%에서 선거 후 무려 40.2%까지 큰 폭으로 치솟아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반대로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지지율은 선거 전 19.4%에서 선거 후 6%로 대폭락하며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밀리며 4위로 급전직하했다.[10] 아울러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고향 영광군이 있는 전라남도 지역에서만 출마하여 '안방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이 대권에 도전할 경쟁력이 충분히 있음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즉, 황교안이 이낙연 전 총리의 대권 행보에 날개를 달아주고 만 셈이다. 본래 미래통합당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수도권파와 영남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영남파가 서로 세력 간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하여 향후 당권 경쟁에서 영남파에 밀리는 상황이 초래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참패를 당하며 간신히 개헌 저지선만을 확보했고 2년 뒤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실현할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말았다. 그런데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당선인들 중 곽상도, 김정재, 김태흠, 박성중, 송언석, 윤한홍, 이만희, 이철규, 장제원 등 9명은 선거 전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인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재판에 기소되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될 경우 5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무조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미래통합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의석 수는 103석인데 위 인물들 중 단 4명만 의원직 상실이 선고되기만 해도 단독 개헌 저지선은 붕괴된다. 7명 이상 상실할 경우엔 안철수가 이끄는 신 국민의당과 제휴한다고 해도 최대 99석이어서 개헌 저지선을 사수할 수 없게 된다. 이상의 9명의 당선자들은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된 인물인데 이들이 의원직이 상실되고 보궐선거가 치러지기까지 몇 달 간의 공백이 존재한다. 만약 이 사이에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을 시도할 경우 그때는 개헌 저지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통합당은 이제 자신들이 대한민국 정치 세계의 주류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11] 과거 군사정권 시절을 제외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보수 정당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정치 세계의 주류였다. 물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야당 생활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국민의 정부 시절은 여소야대 정국이었고 참여정부 시절 또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 단독 과반을 획득했지만 소속 의원 6명이 당선 무효를 당하면서 다시 여소야대 정국이 된데다 열린우리당 자체가 당론 규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좌충우돌,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인 탓에 언제나 한나라당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연출했다.[출처 필요] 즉, 이렇게 보수 정당은 야당이었던 시절에도 언제나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에 있었고 민주 정당이 오히려 여당이었던 시절에도 비주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6년 10월에 발생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그 동안에 있었던 대한민국 정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치른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보수 정당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해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내주었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참패를 당했으며 끝내 이번 총선마저도 참패했다.
민주 정당이 아무리 암흑기를 걸었던 시절이었을 때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 민주 정당 최대 암흑기였던 참여정부 말~이명박 정부 시기에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2007년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 2008년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내리 3연패를 했지만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후 2012년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2연패를 했지만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2016년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였다. 이렇게 민주 정당이 암흑기였던 시절에도 3연패가 최다 패배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의 주류를 장식했던 보수 정당이 오히려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더 먼저 기록하고 만 것이다. 이렇게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와 미래통합당의 기록적인 참패는 한국 정치의 주류가 산업화 세대에서 민주화 세대로 바뀌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다. 즉,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 자리에 보수 정당이 오랫동안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산업화 시절 그 수혜를 입었던 세대들이 한국 사회의 주류였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들은 점점 늙어서 노년기에 접어들었고 그 뒤를 이어 과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소위 586 세대들이 중년기에 접어 들어 주류가 되었기에 이제 민주 정당이 새로이 주류 자리에 등극했다는 분석이다.[12]
실제로 같은 해 11월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20대의 투표율은 58.7%였고 30대는 그보다 더 낮은 57.1%에 그쳐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으며, 40대 또한 63.5%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66.2%에 못 미쳤다. 반면에 미래통합당 지지 성향이 강한 60대에선 무려 80% 투표율을 기록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고 70대 또한 78.5%로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은 대참패를 기록한 것이다. 연령별로 지역구 선거 투표를 분석해 보면 50대 이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에선 56.4% : 32.0%, 30대에선 61.1% : 29.7%, 40대에선 64.5% : 26.9%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2배 안팎의 격차로 우세했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50대에서도 49.1% : 41.9%로 더불어민주당이 근소하게 더 높았다. 오로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만 32.7% : 59.6%로 미래통합당이 앞섰을 뿐이다. 이는 미래통합당이 노년층 이외의 연령대에 크게 지지를 못 받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586세대로 불리는 민주화 세대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이번 총선부터 서서히 60대로 진입하고 있어 더 이상 60대도 보수 우위로 보기 어려워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13]
패배 요인
[편집]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구에서 단 84석을 획득하는데 그쳐 보수 정당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보수 정당이 지역구에서 100석 미만의 의석을 획득한 것은 1988년 대한민국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32년 만의 일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인해 보수 정당이 역대 최저 의석 확보를 기록한 2004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조차도 한나라당이 지역구에서 100석, 비례대표에서 21석을 획득해 121석은 챙겼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정말 기록적인 대참패를 당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이렇게 유례없는 총선 대패를 기록하게 된 요인을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정당 외부 요인
[편집]국민의당의 소멸
[편집]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은 122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123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에 단 1석 차이로 밀리며 원내 제 2당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 당시 새누리당이 122석밖에 얻지 못한 게 아니라 사실은 122석이나 얻은 것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제 1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된 유리한 조건 속에서 싸웠고 그 유리한 조건 속에서도 122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던 것은 굉장히 부진한 성적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당시 선거 데이터를 보면 새누리당은 그보다 훨씬 더 못한 성적을 기록할 뻔했는데 범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그나마 41석을 어부지리로 낚아채며 120석 이상의 의석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41석 중에서 무려 37석이 국민의당 때문에 표 분산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9석, 인천에서 4석, 경기도에서 11석, 부산에서 3석, 울산에서 2석, 경남에서 3석, 전남에서 1석, 전북에서 1석, 대전에서 3석, 충남에서 2석, 충북에서 1석, 강원도에서 1석이 모두 국민의당 후보와의 표 분산 때문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차지하였다.[주 4][14][15] 다시 말해 국민의당 후보들이 표 분산을 일으켜주지 않았더라면 당시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겨우 64석밖에 못 얻을 뻔한 대참패를 당할 뻔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을 포함한 범야권 후보들이 일으킨 표 분산 덕분에 새누리당은 41석을 더 추가로 얻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지역구에서 총 105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 당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우군 아닌 우군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나 2017년 5월에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현 대통령에게 20% 가까운 차이로 대참패를 당했고 이후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그 때부터 국민의당은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분열의 수순을 밟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국무총리에 전라남도지사 이낙연을 발탁함과 동시에 내각과 청와대 주요 인사에 호남 출신 인물들을 등용하면서 호남 껴안기에 나섰고 덕분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심각한 민심 이반을 당한 것도 모자라 과거 민주당계 정당의 고질병이었던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게 되었다. 새로이 당 대표에 취임한 안철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비난을 퍼부어대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한 자리 수%에서 정체되어 치고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안철수는 정치적 무리수라 할 수 있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거론했고 이에 호남계가 반발하면서 호남계와 안철수계가 대립하게 되었다.[16][주 5] 결국 2018년 초에 국민의당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갈라선 이후에도 이들은 계속해서 계파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자중지란만 일으켰으며 계속해서 이합집산을 반복한 끝에 구 바른정당 출신과 안철수계 일부는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되었고 동교동계와 손학규계는 민생당을 창당했으며 안철수와 그 측근 몇 명은 신 국민의당을 차리며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안철수가 창당한 신 국민의당은 좀처럼 지지율이 치고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기야는 지역구 253석에 단 1명의 후보도 내지 않고 오로지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에 이르렀다.[17]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두 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은 모두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었기에 사실상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은 미래통합당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1 : 1 대결 구도가 정립되자 지난 20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졌던 표심은 이번 총선에서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으로 합쳐지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낚아챈 그 37석과 정의당 및 범야권 무소속 후보들이 표 분산을 일으킨 4석까지 도합 41석 중 무려 28석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주 6] 즉, 이 사실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이 일으킨 야권 표 분산 덕분에 그나마 120석 넘게 얻을 수 있었다는 걸 명백히 입증하는 증거인 것이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향했던 표심은 이번 총선에선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했고 동시에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더 많은 지역구를 획득할 수 있었던 걸 국민의당이 표 분산을 일으켜 방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 같은 강력한 제 3당의 소멸은 미래통합당이 표 분산의 덕을 볼 여지가 없어지게 되는 효과를 낳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1 : 1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부담스러운 입장이 되는 꼴을 낳게 되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엔 안철수라는 확실한 대권 주자가 있었고 호남이란 확실한 지역 기반이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국민의당이란 정당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제 3세력으로 떠올라 20대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가 정치적으로 미숙한 사람이었다는 게 드러난데다 지역 기반이었던 호남이 흔들리게 된 2017년 대선 이후부터 사실상 구 국민의당은 종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본래 국민의당은 안철수와 호남 출신 다선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창당한 정당이었기에 기본적으로 민주당계 정당의 한 갈래였다. 실제 국민의당을 지지한 유권자들 대부분은 본래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던 인물들이었다.[주 7] 국민의당의 지지세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참패를 겪은 후 계파 갈등에 휘말려 분열과 이합집산을 거듭하자 이들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으로 선회하게 되었고 이것이 이번 선거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표 분산의 덕을 보아 어부지리로 당선되었던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들은 그걸 의정으로 만회해 표를 더 끌어왔어야 했지만 후보자 개인의 논란과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공천 과정에서의 실책, 잘못 수립했던 선거 전략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결국 그렇게 지난 총선 때 어부지리로 획득했던 곳들은 대부분 다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만약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이라도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만큼 성장하여 표 분산을 일으켜주었다면 사정이 좀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정의당은 국민의당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전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견제하지 못했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이들은 대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었다. 국민의당이 여러 차례 이합집산을 거친 끝에 호남계는 민생당으로 안철수계는 권은희, 이태규 등을 빼고는 미래통합당으로 향했다. 이렇게 구 국민의당 인사들 자체는 미래통합당이 흡수했다. 그러나 사람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표심까지 흡수했던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이 쪼개진 뒤 자유한국당 시절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이르는 동안 갈수록 이른바 집토끼 잡기에만 함몰되어 우경화되었다. 이렇게 심하게 우경화가 되다보니 중도층의 표심은 갈 곳을 잃게 되었다. 결국 우경화된 미래통합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은 더불어민주당이 구 국민의당에 갔던 표심을 흡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탁월한 대처
[편집]대한민국의 코로나19 범유행도 미래통합당에 최종적으로 악재가 되었던 변수였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범유행은 2020년 1월 20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첫 번째 확진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는데 초기 1개월 동안은 단 30명의 확진자만이 발생하여 비교적 안정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2월 18일, 문제의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그녀가 연관되어 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사태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신천지발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그 전까지 확진자가 거의 없었던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전국을 통틀어 최다 확진자 발생 지역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뿐 아니라 2월 말~3월 초까지는 진원지인 중국에 이어 확진자 수 2위에 올랐으며 여러 나라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여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동반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이 사태는 정말 호재 중 호재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총선 연기론이 솔솔 피어오를 때에도 심재철 원내대표가 "6.25 전쟁 때도 선거는 치러졌다"며 연기 불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제·외교·안보 실정 등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더해 방역실패 책임론까지 붙여서 정권 심판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18]
하지만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신천지발 집단 감염 사태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고 반대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쑥대밭이 되면서 여론이 반전되었다. 더군다나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유럽의 전통적인 선진국으로 인식된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오히려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미흡한 대처 능력을 보이며 빠르게 대한민국의 확진자, 사망자 숫자를 추월하면서 점점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3월 하순에 들어선 미국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창궐해 단숨에 확진자, 사망자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가면서 점점 더 정부의 대처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3월 초까지 전 세계 확진자 숫자로 2위에 있었던 한국은 총선 직전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아울러 이들 나라에서 앞다투어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19][20]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매주 큰 폭으로 상승세를 탔다. 총선 직전에는 전국 단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무려 54.4%에 이르렀고[21] 한국갤럽 기준으로는 무려 57%까지 상승하였다.[22]
더불어민주당 또한 지지율이 상승해 미래통합당과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선거가 다가올 수록 미래통합당은 패색이 짙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종인은 "총선이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엑스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총선까지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선거가 끝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는 식의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과 "지난 2월 2일, 총리 주재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금지’를 결정했다가 그날 오후 정부 발표에서 방침을 바꿔 이 나라에 난리가 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했고, 그 때문에 초기 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그걸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것이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엉뚱하게 친중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시도를 했다.[23] 'K-방역'의 우수성을 전 세계가 인식하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여 국민적 자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이런 3류 네거티브 발언을 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대참패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야당이 호소한 '정부 심판론' 혹은 '정부 견제론'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여당에 힘을 더 실어주어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져 곧 더불어민주당이 무려 180석을 석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김종인의 그 같은 '예언'이 무색하게 4월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총선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는 단 1명도 없이 안전하게 잘 시행되었다고 한다.[24]
정당 내부 요인
[편집]반복되는 계파 갈등 및 공천 갈등
[편집]미래통합당 내부의 문제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바로 계파 갈등 및 공천 갈등이었다. 본래 보수 정당의 강점은 위기 상황에서도 굳건히 결집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2004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인해 개헌 저지선 사수도 위험하다는 예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끈끈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121석을 획득하며 당이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오죽하면 민주 정당조차도 이 보수 정당의 끈끈한 결집력을 배워야 한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대권 경쟁자였던 박근혜가 '여당 속의 야당'을 자처하면서부터 친이 vs 친박 간 계파 갈등이 시작되더니 이후 박근혜 정부 말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친박 vs 비박 간 계파 갈등이 불거져 나온 뒤로는 좀처럼 예전의 강점이었던 끈끈한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따로국밥으로 노는 모래알 조직력을 보였다. 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새누리당이 참패한 원인이 바로 당시 당내 주류 세력이었던 친박계의 "진실한 친박을 감별한다."는 이른바 진박(眞朴) 감별 논란으로 대표되는 계파 갈등이었다는 걸 생각하면[25] 이번에도 그 원인이 또 반복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 바로 이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친문 중심으로 규합하여 원팀 정신으로 선거를 준비했다. 총선 약 1년 전인 2019년 5월에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 양정철이 "정권 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이다. 이해찬 대표와 당 지도부 생각은 당 기구들이 칸막이 없이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갈 것이라는 것이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26] 아울러 그는 이른바 '군기반장' 역을 자처하며 친문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비문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만남을 주선하여 다시 한 번 '원팀' 선언을 이끌어내 총선을 위해 화합과 단결을 굳건히 하며[27] 만에 하나라도 불거질 만한 갈등 요소의 가능성까지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양정철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대표의 지휘 하에 '시스템 공천'이 비교적 잘 시행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추가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 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까지 즉각 공천자의 선대위에 합류하여 하부 조직의 와해 없이 단합된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이해찬 당대표 계열로 꼽혔던 인사들이 공천 및 경선에서 대거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대표는 "자기들이 못한 걸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는 쿨한 반응을 보였고[28] 탈락한 인사들도 비교적 반발이 덜한 채 공천 결과를 수용하고 당의 선거 운동에 합류한 것이 이러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결과적으로 계파에 상관 없이, 같은 당의 이름 아래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공천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문제를 놓고 보수 정당의 스피커 노릇을 하는 조중동 등 보수 언론들은 물론이고 경향신문 등 일부 진보 언론도 '진문(眞文) 공천' 프레임을 씌워 공격을 시도했다.[29] 그것이 정점에 달했던 것이 바로 서울특별시 강서구 갑 현역 국회의원 금태섭의 낙천이었다. 당시 보수 언론과 경향 신문 등 일부 언론들은 물론이고 자칭 진보 지식인인 진중권까지 나서서 진문 공천 프레임을 씌우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려댔다. 마치 지난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이 당내 소신파 유승민을 작정하고 낙천시켰듯이 당내 소신파로 통했던 금태섭을 의도적으로 친문 세력들이 찍어낸 것이라는 그 프레임이었다.[30][31] 하지만 이것은 모두 그들의 악의적인 프레임에 불과했다. 금태섭은 더불어민주당 공관위가 의도적으로 컷오프한 것이 아니고 엄연히 강선우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렀고 경선에서 패배한 것이다. 그리고 보통 경선을 할 때엔 정치 신인에게 이른바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그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고도 각각 50%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모두 금태섭이 강선우에게 열세를 보이며 패배한 것임이 밝혀졌다. 일반 여론조사는 당원들이 아니라 지역구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여기서도 강선우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친문 논쟁 이전에 금태섭이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걸 뜻하는 것이다.[32][33] 실제로도 금태섭은 지역구 조직과 민심관리의 핵심역할을 하는 기초의원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다. 그리고 조선일보, 프레시안, 경향신문 등의 악의적인 보도와 진중권의 악다구니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강선우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55.89% 득표율로 가볍게 당선되었다. 만약 금태섭이 당에 의해 찍혀서 고의적으로 낙천되었다면 과연 강선우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었겠는가?
정작 이렇게 언론들이 엉뚱하게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격을 일삼는 동안 미래통합당 내부의 계파 갈등 및 공천 갈등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곪아가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3월 16일에 비례대표 공천 문제에서 발생한 이른바 '한선교의 난'이었다. 한선교는 본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로 황교안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취임하게 되었다. 그런데 미래한국당 대표로 취임한 한선교는 슬그머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통제에서 벗어나며 독자 행보를 걸으며 사실상 반(反)황교안 인사로 변모했다. 그 과정에서 황교안이 영입했던 인재들은 비례 순위권 밖으로 죄다 밀려났다.[34] 결국 황교안이 미래한국당 공천에 개입하여 그 '한선교의 난'을 진압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무리 위성정당이라지만 엄연히 법적으로 다른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개입하여 한선교 대표부에 압력을 넣은 것이다. 이로 인해 3월 19일, 한선교가 결국 대표 자리에서 사퇴하며 한선교의 난이 3일 만에 진압되었고 원유철이 새로이 미래한국당 대표에 취임했으며 한선교 대표 체제의 공천은 전부 뒤엎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35]
미래한국당에서 일어난 '한선교의 난' 이외에도 미래통합당 자체에도 문제가 많았다. 언론들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공천을 두고 '물갈이 공천'이라고 하며 높이 평가하며 포장해 주었지만[36] 사실 그 내부에선 갈등이 스멀스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컷오프 된 당 내 중진 인사들인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등의 무소속 출마였다. 이들은 일제히 김형오의 공천은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을 했다고 비판하였고[37] 결국 이 4명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모두 당선되었다. 사천 논란이 직접적으로 불거졌던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부산광역시 중구·영도구에 공천된 황보승희 후보였다. 본래 이 지역구의 지역위원장은 영화감독 곽경택의 동생으로 유명한 곽규택 변호사였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지도부에서 이곳에 광명시 을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이언주를 전략공천하려고 하면서[주 8] 잡음이 발생했다. 이언주의 전략공천 소식이 전해지자 곽규택 변호사가 크게 반발해 삭발까지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38] 이렇게 잡음이 발생하자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선 이언주를 남구 을로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곽규택은 엉뚱하게 옆 선거구인 서구·동구로 보내며 경선을 치르게 했고 중구·영도구엔 지난 지방선거 때 영도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황보승희 후보를 공천했다. 그런데 이 황보승희 후보는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김형오의 비서로 있었던 김형오의 측근이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중구·영도구 예비 후보들을 싹 비워버리고 가장 늦게 응모한 황보승희를 공천했기에 사천 논란이 격화되었던 것이다.[39] 이 무렵 경상남도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 되었고 뒤이어 양산시 을에서도 컷오프 되며 2번이나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당한 홍준표는 황보승희의 공천을 두고 "수양딸 공천이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황보승희는 "저희 아버지 황보영도님이 52년생이신데 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수양딸이라면 홍준표 대표는 제 삼촌이세요?"라며 비꼬는 등 내분이 격화되었다.[40]
이렇게 김형오 공관위원장으로 인해 촉발된 공천 잡음이 정점에 달한 곳이 2곳이 있었는데 그 2곳은 바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병과 인천광역시 연수구 을이었다. 먼저 서울 강남 병은 현역 의원인 이은재가 컷오프 되었고 그 자리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했다. 그런데 얼마 후 김미균 대표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였다는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의심된다는 당 내외 비난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이 건으로 인해 김형오가 공관위원장에서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41] 그리고 인천 연수 을은 이번 총선에서 터져 나온 미래통합당의 계파 갈등 및 공천 갈등을 아주 집약적으로 보여준 선거구였다. 본래 이곳 현역 의원은 친황계 민경욱이었는데 문제는 그가 지난 4년 동안 온갖 극우적 행보와 막말들로 인해 평판이 매우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2월 28일에 컷오프가 결정되었고 그 자리에는 친유계 민현주가 공천되었다.[42] 그러나 3월 12일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 인천 연수 을을 포함한 6곳의 공천 결과에 재심의를 요청했고 결국 받아들여져 민경욱은 경선 자격을 획득하게 되었다.[43] 그리고 3월 24일에 경선 결과 민경욱이 승리하여 공천이 확정되는 듯했다.[44]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3월 25일에 공관위에서 민경욱이 선거법을 위반했으므로 최고위에 공천을 취소하고 다시 민현주로 후보를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45] 하지만 3월 26일, 최고위가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관위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최종적으로 민경욱으로 후보를 확정했다.[46] 이렇게 며칠 사이에 민현주 → 민경욱 → 민현주 → 민경욱으로 조변석개 하듯이 공천이 뒤집어져 '호떡 공천'이라는 비아냥과 조롱을 한몸에 받았다.[47]
이런 어이없는 호떡 공천에 대해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은 '황교안 체제 보호를 위한 무리수'라며 반격에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어젯밤 공관위가 보여준 것은 무기력한 자의 무능함과 무책임이었고, 당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며 "참혹한 상황이었다. 사기당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민현주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에 친박과 황교안 체제를 어떻게든 고수하겠다는 마지막 발악'이라며 "황 대표의 종로 지지율, 대선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에 대한 '친황'의 반감이 공천 뒤집기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김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서 교체하려 한 적이 있다. 이에 김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양측에 갈등이 일었다. 11월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도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는 메시지에 당시 당 지도부가 들끓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관위원은 "김형오 위원장과 김세연 의원이 처음부터 새보수당 출신을 신경 많이 신경 쓴 건 맞다. 이에 황 대표 측의 불만도 있었다."며 "그게 쌓이다 보니 '민경욱 대 민현주' 공천이 '황교안 대 유승민'의 대리전처럼 됐다. 선거 이후에 누가 당을 장악할지를 생각하니 공천이 계속 꼬였다."고 말했다.[47]
그 뿐 아니라 황교안은 어제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북도 경주시, 경기도 의왕시·과천시와 화성시 을 등 공천관리위원회가 결론 지은 4개 지역구의 공천 결과도 뒤집었다. 이 중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는 26일 하루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가려 후보 등록이 시작된 그 날까지 경선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그 뿐 아니라 '퓨처메이커' 청년 후보 공천이 확정된 경기 화성 을엔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공천하고 의왕, 과천에는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단수공천했다. 이런 당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일부 예비후보가 공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당 안팎으로 반발이 격화되었다.[48] 그리고 이후 민현주가 MBC 라디오에 출연하여 황교안이 직접 김형오에게 민경욱을 공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을 폭로하여 이 같은 호떡 공천이란 촌극이 단순한 촌극이 아니라 친황 VS 친유 간 계파 갈등에서 초래된 것임을 알게 하였다.[49]
물론 이런 공천 잡음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존재했지만 그 잡음을 최소화했다. 먼저 당 대표 이해찬부터가 황교안처럼 자기 측근들이 대거 낙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못한 걸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는 쿨한 반응을 보였고[28] 탈락한 인사들도 비교적 반발이 덜한 채 공천 결과를 수용하고 당의 선거 운동에 합류한 것이 이러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결과적으로 계파에 상관 없이, 같은 당의 이름 아래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공천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들이 몇 명 있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직접 "무소속 출마자는 영구 제명하고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표 분산 발생을 경계했다.[50] 그 덕분에 조일현과 이인숙 정도가 표 분산을 일으킨 걸 제외하면 무소속 출마자들은 별 다른 변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리스크 관리를 잘했던 것이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은 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회사 대표 출신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주도한 시스템 공천을 토대로 더더욱 공천으로 인한 잡음을 줄였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략공천에 앞서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적합도 조사 반복해 가장 결과가 좋은 후보를 선정했다."며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수치를 근거로 해 낙천자들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본선까지 '원팀(one team)'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경합지역구에 수혈된 ‘새 피’들은 하나 같이 당 안팎에서 ‘약체’라고 평가되거나 논란이 붙는 인물들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울 중구·성동구 을에 출마한 박성준, 동작구 을에 출마한 이수진, 안산시 단원구 을에 출마한 김남국, 고양시 정에 출마한 이용우, 남양주시 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 등이 대표적인 예다.[51] 물론 몇 군데 지역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인물도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해찬 대표가 직접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자는 영구히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표 분산을 방지했고 또 낙천된 후보들이 이미 여론조사 데이터 상으로 볼 때 당선 가능성이 낮았던 인물들이었기에 2곳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되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차이였다.
위에서 언급한 공천 갈등 문제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바로 현역 의원 돌려막기 공천이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선거 이후에 CBS 방송국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두고 '재활용 전략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재활용 전략공천의 의미는 어느 지역에서 낙천되거나 컷오프된 인물들을 다시 살려내 옆 지역이나 엉뚱한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는 것을 뜻한다.[52] 이 말을 한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을이었는데 바로 이 지역에서 강 의원이 직접 언급한 그 '재활용 전략공천'이 직접적으로 행해졌다. 그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는 허용석 전 관세청장이었는데 그는 본래 용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고 그 당시 외벽 현수막 슬로건으로 "나는 용산이다!"를 썼을 정도로 용산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인물이었다. 그러나 정작 허 후보는 3월 3일에 뜬금없이 은평구 을로 공천을 받아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하지만 허 후보는 은평구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물이었고 갑작스럽게 재배치된 탓에 지역 현안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선거를 치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강병원 후보에게 대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같은 이른바 '재활용 전략공천'은 저곳 한 곳에서만 된 것이 아니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비롯해 최소 20여 곳에서 이른바 '재활용 전략공천'이라는 현역 돌려막기 공천이 자행되었다. 김형오가 이렇게 돌려막기 공천을 자행한 이유는 인물난 속에 인지도 있는 현역 의원들을 험지나 전략 지역으로 보내 1석이라도 더 얻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공천은 정치 신인들의 기회를 막는 데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일꾼'을 제대로 선택할 기회를 막는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허용석 후보의 경우도 그는 본래 용산구에 출마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용산구의 현안에 대해서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고 슬로건까지 '나는 용산이다!'로 정했을 정도로 용산구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었으며 용산구를 위한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가 충만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을 아무리 은평구에 인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거기로 보내버리면 선거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은평구 을은 은평구 지역을 위한 일꾼을 원하는 곳인데 용산구의 일꾼이 되려던 사람을 갖다 앉혀놓으면 그게 제대로 되겠는가? 이런 인물들은 다음 총선에선 지역구를 본래 자신이 원하던 곳으로 옮기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53]
대표적인 몇 곳만 들자면 서울특별시 서초구 갑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이혜훈은 2월 21일에 컷오프되었는데 뜬금없이 3월 16일에 동대문구 을에서 경선을 치러 공천이 확정되었다. 그런데 경선 상대방은 과거 민주평화당 당적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전라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민영삼 후보였다. 즉, 동대문구 을에서 미리 기반을 닦고 준비한 후보들은 경선에서 아예 배제되었다는 것이다.[54] 이혜훈을 공관위에서 컷오프한 명분은 3선 중진 의원으로서 험지에 출마하는 모범을 보이라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정치 9단인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지역구에서 다 통할 수 있는 올라운드 형 정치인은 이전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2위 후보와 최다 표 차로 승리한 문재인 현 대통령조차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만큼은 홍준표에게 패배했고 그 다음으로 2위 후보와 가장 큰 표 차로 승리한 이명박 전 대통령조차도 호남에선 정동영에게 패배했다. 서초구 갑과 동대문구 을은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곳이었는데 아무리 이혜훈이 3선 중진 의원이라고 해도 동대문구 을에서도 반드시 통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정치 신인 장경태 후보에게 10% 차 이상의 격차로 패배해 낙선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또 서울특별시 강남구 갑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이종구 역시 본인이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자청해서 지역구를 옮겼다지만 그가 새로이 가게 된 곳은 경기도 광주시 을이었다. 험지라고 해도 최소한의 연고가 있는 곳에 공천을 해야할 것인데 그가 광주시에 있는 연고라고는 오로지 본관이 광주 이씨라는 것 외에는 없었다. 그런데다 자신의 원 지역구인 강남 갑에 출마하게 된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탈북자 출신이라 지역 현안과 남한의 정치, 사회에 대해 아는 바가 적었기에 그 사람 개인 과외 교사 노릇을 하느라 정작 자신의 선거를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했다. 역시 이 사람도 낙선했다.
경기도 시흥시 을은 재활용 전략공천인 동시에 아예 청년 정치인을 사지로 내모는 한심한 공천이 자행됐다. 이곳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된 인물은 퓨처메이커로 선정된 김승 젊은한국 대표였다. 그런데 김승 후보는 본래 자유한국당 시절 안양시 만안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이번 총선에도 희망 지역으로 본래 그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양시 만안구나 안양시 동안구 갑을 지원했던 인물이었다.[55] 마침 그 두 곳은 기존 터줏대감이었던 이종걸과 이석현 두 사람 모두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되었기에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당 지도부는 엉뚱하게도 그를 희망했던 그 2곳이 아닌 시흥시 을에다 공천을 줘버렸다. 애초에 안양에서 활동하고 있던 인물을 시흥에다 공천을 준 것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새로 공천을 받은 시흥시 을은 조정식 의원이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최악의 험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즉, 청년 정치인을 총알받이로 내몰은 것이다. 최악의 험지인 곳에 다른 동네에서 활동하고 있던 외부인을 공천하니 당연히 보수층과 무당층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은 저하되었다. 결국 시흥시 을의 투표율은 고작 56.3%로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최저를 기록했으며 조정식 의원이 가볍게 5선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경기도 광명시 을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이언주는 광명시에서 도저히 당선될 가능성이 없자 총선 1년 전부터 지역구 사무실을 빼버리고 부산광역시로 지역구를 옮겼는데 처음 그녀가 출마하고자 했던 곳은 출생지가 있는 중구·영도구였다. 그러나 예비 후보 곽규택의 반발이 너무도 심해 옆 동네인 남구 을에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이언주는 부산 남구와 연고라고는 민락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것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그녀가 초등학생 시절이었을 때나 그 학교가 남구에 속해 있었지 이미 오래 전에 수영구로 분구되어 나갔기에 사실상 남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반면, 그곳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이번에 벌써 그 지역에서 5번이나 출마하면서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잘 다진 사람이었다. 특히 이 박재호 의원은 '지역 초밀착 생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었다.[56]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인데 전국적인 유명세야 이언주 본인이 더 높았다지만 그것도 부정적인 이유들로 높아진 것이지 절대 좋은 것으로 높아진 게 아니었다. 즉, 믿을 것이라고는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니 매 유세 때마다 내놓을 거라고는 오로지 '정부 심판론'밖에 없었고 결국 박재호 후보에게 패배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또 청주시 상당구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정우택 역시 험지 차출이라는 명분으로 인해 청주시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그런데 같은 청주시라고 해도 상당구와 흥덕구는 정치 성향이 완전히 반대인 곳이었다. 상당구는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지만 흥덕구는 노영민 현 대통령비서실장이 17~19대까지 3선을 지낸 곳이고 현역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도종환 의원일 정도로 민주 정당 지지세가 굉장히 강한 곳이었다. 애초에 정우택이 선거를 치르기 몇 년 전부터 흥덕구로 이사 와서 기반을 다진 것도 아니고 선거 전에 급하게 흥덕구로 건너왔으니 당연히 도종환 후보에게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도종환 의원이 큰 차이로 꺾고 3선에 성공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저 유명한 시인으로만 알려졌던 도종환 후보는 야당의 4선 중진 의원인 거물 정우택을 잡아내면서 차기 충청북도지사 후보군에도 오르게 되었다.
이런 곳들 외에도 서울특별시 구로구 을, 송파구 병, 중랑구 갑. 영등포구 갑, 인천광역시에서 현역 의원들이 재출마한 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등이 모두 재활용 전략공천이 자행된 곳이다. 불출마와 컷오프 된 현역 의원을 합치면 전체 통합당 의원 중 38%를 교체하는 성과를 냈지만 이런 '물갈이' 성과에도 불구, 채워넣는 물이 신선하지 않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당 중진들의 험지 재배치, 전직 의원 공천 등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이나 영남권 다선 의원들이 수도권의 '험지'로 이동 배치됐다. 공관위가 당내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험지에 출마하도록 요구한 결과다. 정치 신인 등 '새 피'를 수혈해 참신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대신 '돌려막기'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57] 보수 논객 전원책은 이러한 공천을 두고 '자해공천'이라는 표현으로 비난을 하며 이것이 미래통합당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58]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공천 문제를 꼽았다.[59] 그만큼 김형오의 공천 문제가 미래통합당에 끼친 악영향이 어마어마했음을 알 수 있다.
책사와 선거 전략의 부재
[편집]이번 총선의 승자인 더불어민주당과 패자인 미래통합당의 큰 차이점은 바로 선거 전략을 구상하는 책사(策士)의 유무였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라는 확실한 책사가 있었다. 이 중 양정철은 지역구마다 성별·연령별 유동인구 동선 빅데이터를 시간대에 따라 분석해 선거운동의 효율화를 꾀했다. 실제 선거운동을 언제 어디에서 할지를 근거와 함께 각 후보자에게 전달했다. 초선에 성공한 한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거운동 횟수와 방식에 제한이 따르는 상황이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어려운 지역들에 맞춤형 후보를 내고 과학적 선거운동을 유도한 것이 적잖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60]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회사 대표 출신답게 전략의 바탕의 됐던 ‘시스템 공천’과 정확한 판세분석을 주도했다. 논란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의석수 확대에 기여한 비례위성정당 추진 속도전, 영입인재들의 지역구 선정 등은 이 위원장이 설계·관리한 누적 여론조사를 토대로 나온 결정이었다. 이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대외비’였던 당 전략기획위원회의 권역별 판세를 공개했다. 누적 여론조사를 토대로 투표 직전 이뤄진 분석의 결과였다. 총 예측 의석수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거둔 의석수(163석)와 정확히 같았다. 그 정도로 이 두 사람이 구축한 선거 관련 데이터 양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에는 이렇게 선거 전략을 구상하는 인물이 누구인가를 찾아보면 확실히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전쟁에도 지휘관이 있고 지휘관 밑에 책사가 전투를 수행할 계획과 작전을 수립하는 법이다. 지휘관 혼자서 모든 걸 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는 지휘관은 있었으나 책사가 없었다.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김형오나 상임선대위원장인 김종인 등은 모두 사령관에 가깝지 실질적으로 선거 전략을 구상하는 참모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형준 역시 부사령관에 해당하는 인물이었지 책사라고 할 수는 없는 인물이었다. 즉, 미래통합당은 책사 없이 사령관 혼자서 선거를 지휘하고 전략 구상도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지휘관도 사람인 이상 혼자서 다할 순 없는 법이다. 지휘관이 혼자 모든 걸 할 수 있다면 전쟁에 참모는 있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다 김형오나 김종인 등은 정치 일선에서 오랫동안 물러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나마 김종인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무렵까진 정치 일선에 있긴 했지만 그것도 벌써 3년 전 일이고 그 3년 사이에 정치 판세가 너무 많이 바뀌어 있었다. 김영오는 김종인보다 한 술 더 떠서 아예 10년 가까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보니 바뀐 정치 지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감각이 죽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즉, 미래통합당엔 전술을 수립할 책사도 없는데 지휘관 역시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된 퇴역 장군들이었다는 것이다. 참모를 붙여주지도 않고 일선에서 물러난지 오래되어 전술 감각도 죽어 있었던 퇴역 장군들에게 선거 지휘를 부탁한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지도부의 전략 미스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책사가 부재했던 미래통합당은 일사분란한 선거전략 없이 뭔가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에서 언급한 중구난방식 공천 문제가 터져 나온 것에는 계파 갈등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책사가 없었던 게 컸다. 책사 없이 지휘관 혼자서 감을 믿고 공천했기에 이 사달이 벌어진 것이다. 즉, 더불어민주당은 양정철, 이근형 이 두 책사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전략과 공천을 수행했다면 미래통합당은 책사 없이 공관위라는 지휘관이 데이터도 없는 상태로 중구난방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컷오프된 사람이 엉뚱하게 다른 지역으로 재활용 전략공천이 되기도 하고 또 지역구에서 굉장히 평판이 나쁜 사람을 컷오프하지도 않고 또 다시 공천을 하거나 선거 중에 구설에 오른 사람을 과감하게 쳐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따로국밥으로 노는 모래알 조직력을 보였던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미래통합당에 양정철 같은 책사가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을지는 의문스럽다. 실제로 선거가 끝나고 4월 24일에 개최된 ‘4·15 총선 참패 원인과 수습 방안 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은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전략 부재’와 ‘소통 단절’을 꼽았다. 이 토론회에서 선거 판세를 복기한 참석자들은 통합당 안에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이나 전략기획본부처럼 총선의 전략을 짜고 이를 끌고 나가는 중심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선거를 이끄는 전체 전략이 없다 보니 선거 준비 과정 내내 각 기구가 따로 돌았다”며 “지난해 총선기획단을 시작으로 공약개발단,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순서로 총선을 준비해왔지만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61] 즉,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양정철 같은 책사가 없었던 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그런 문제 외에도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기대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전략이 없었다. 비록 2019년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건 등 문재인 정부에 흠집이 날 만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단 1번도 그가 대선 때 기록했던 득표율(41.1%)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만큼 40% 안팎의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여러 이슈에도 여전히 건재했다는 걸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 심판론'이 잘 먹혀들기가 어렵다. 세월호 침몰 사고 때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걸 바탕으로 '정부 심판론'을 강력하게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승부에 그쳤고 2014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에선 4 : 11로 참패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직후인 2016년 11월부터 총선까지 약 3년 반 동안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모두 종합해 보면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방식이나 기관 모두를 막론하고 단 1번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추월한 적조차 없었다. 리얼미터 같이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기관에선 오차범위 내까지 추격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어쨌든 역전은 단 1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미래통합당이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게 국민 여론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역시 야당이 외치는 '정부 심판론'은 먹히기 어렵다.
그런데다 선거 전에 터졌던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범유행도 미래통합당에 호재는커녕 악재가 되었다. 정부 심판론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가 무능한 모습을 보이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일당들 때문에 잠시 헤매긴 했으나 곧바로 적극적인 방역으로 통제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외국에서 한국의 우수한 방역시스템을 배우고자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판에 '정부 심판론'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국난 극복'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더 잘 어필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종인은 "총선이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엑스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총선까지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선거가 끝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는 식의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과 "지난 2월 2일, 총리 주재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금지’를 결정했다가 그날 오후 정부 발표에서 방침을 바꿔 이 나라에 난리가 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했고, 그 때문에 초기 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그걸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것이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엉뚱하게 친중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시도를 했다. 당연히 이런 3류 네거티브 발언은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23] 재난기본소득도 당내 전략의 부재를 드러냈다. 황교안 대표가 전 국민 대상 지급을 주장하자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이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반대하며 팀워크마저도 상실된 모습을 보였다.[62]
이에 미래통합당은 뒤늦게 다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끌어들였지만 그 역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임하고 난 이후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사실상 더 이상 선거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주는 변수가 될 수 없었다.[63]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과 그들의 스피커 노릇을 하던 보수 언론들은 이번 총선을 '조국 vs 윤석열' 프레임으로 몰아가며 계속해서 이미 문재인 정부의 식구가 아닌 조 전 장관을 끊임없이 들먹거렸다.[64] 그런데다 이들이 단단이 착각하고 있었던 건 국민들이 조 전 장관에 대해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윤석열 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그닥 탐탁찮게 생각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역시 본인의 부인인 김건희와 장모 최 씨가 갖가지 비리 논란에 휘말려 있어[65] 결코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공공연하게 7월에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사건으로 윤석열 일가의 비리를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윤석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꽤 높았다.[66][67] 그 뿐 아니라 윤석열은 선택적 수사를 밥 먹듯 하여 '정치검찰'이란 비난 여론도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68][69] 그리고 조 전 장관의 여러 의혹과 논란과는 별개로 국민들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쪽에 더 힘을 싣고 있었고[70]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도 찬성하는 쪽이 훨씬 더 높았다.[71] 이렇게 윤석열 본인부터가 여러 가지 비리에 휘말려 있는데다 검찰 조직의 이권 수호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모습을 보여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인데 조국 vs 윤석열 대결구도로 몰며 윤석열을 수호해야 한다는 선거 전략은 여론을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은 것이다. 즉, 국민들이 아무리 조국 전 장관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윤석열을 호의적으로 보는 건 아니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나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문제에 강성 지지자들을 흡수한 열린민주당이 전선에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과 대척점에서 비켜설 수 있었다.
이후 차명진과 김대호의 막말 파동이 연달아 터지자 여의도연구원에선 개헌 저지선 사수도 어렵다는 예측을 내놓았고 그제야 부랴부랴 '정부 견제론'이란 읍소 작전을 들고 나왔지만 그 시점이 너무도 늦었기에 만사휴의(萬事休矣)였다. 실제로 통합당 관계자는 "열흘 전부터 당 지도부가 유권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전략으로 갔어야 한다"며 "사전투표도 끝난 마당에 읍소 전략은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그 읍소 전략을 쓴 건 고작 선거 이틀 전인 13일부터였으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72] 차라리 처음부터 '정부 심판론'보다는 '정부 견제론'을 들고 나왔더라면 최소한 이렇게까지 대참패를 당하지는 않을 수도 있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처럼 정부를 대놓고 심판해달라는 메시지보다는 우리가 부족하지만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게 힘을 달라는 메시지는 그래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법하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난 후 노원구 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준석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싱크탱크가 제대로 된 선거 전략을 구상하기는커녕 황교안의 입맛에 맞게 움직였다는 것이었다.[73]
이번 총선 정국에서 미래통합당이 보인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였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첫 번째 사건은 지난 3월 4일에 있었던 '박근혜 옥중 서신 사건'이었다. 박근혜는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대사건을 일으켜 보수 정당을 붕괴로 몰아넣은 장본인임과 동시에 3년 전에 헌정 사상 최초로 임기 중 파면을 당한 대통령이었다. 그렇기에 상당수 보수층 국민들에게조차도 박근혜는 이미 눈밖에 난 인물이었다. 사실상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그런 강성 친박 광신도들 외에 박근혜를 지지하는 세력은 이미 붕괴된지 오래였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박근혜란 인물은 과감하게 지워버려야 할 대상이었다. 그런데 황교안은 이 박근혜의 서신을 두고 '반가운 선물'이라고 말하며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무능 정권의 폭정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며 마치 금과옥조로 받드는 모습을 보였다.[74]
이것은 다분히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 친박 세력들을 의식한 발언이었지만 도리어 이런 행보들 때문에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되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탄핵 사태를 초래한 보수 진영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통합당을 뽑으면 탄핵 책임 세력이 다시 득세할 거라는 거부감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진단했다.[75] 정치평론가 이종훈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옴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외연 확장을 어렵게 만드는 그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76] 즉, 박근혜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었을 때 과감하게 그걸 무시하고 넘어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표심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거는 이른바 '산토끼'라고 부르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것이 승부를 좌우한다. 그런데 황교안을 위시로 한 미래통합당 측에서 박근혜의 옥중 서신에 대해 보인 반응은 '집토끼' 껴안기였다. 황교안의 '박근혜 옥중 서신 받들기'는 집토끼들 결집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산토끼로 불리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데는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황교안을 위시로 한 지도부는 친박 = 보수층으로 착각한 것이 큰 패인이었다. 보수 성향 국민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박근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바른정당 지지자나 바른미래당 지지자였던 사람은 보수층이지만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었다. 결국 이런 미래통합당의 모습은 보수 정당이 아니라 다시 '친박 정당'으로 회귀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곧 표심으로 이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 친박 세력들은 기성 언론보다는 자신들이 듣기 좋은 말만 줄줄 늘어놓는 《신의한수》, 《가로세로연구소》 등 극우 유튜브 채널을 즐겨 듣는 편인데 총선을 앞두고 이 극우 유튜브 채널들의 준동은 기승을 부렸다. 이미 미래통합당 내부와 이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단단이 유착되어 있었고 이들에 의해 당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 인한 대표적인 사건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지난 3월 초에 미래통합당이 '차이나 게이트 방지법'을 발의한 사건이었다.[77] '차이나 게이트'란 지난 2월 26일 온라인 극우 사이트 일베저장소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중국 정부가 한국 내 중국 교포를 이용해 국내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차이나 게이트'란 것은 일베저장소 같은 극우 사이트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퍼뜨린 음모론에 불과한 것이었고 그걸 정치권과 보수 언론이 무분별하게 받아쓰며 확대, 재생산한 것에 불과하다.[78] 이러한 음모론이 정말 믿을 만한 사실인지 검증을 하는 것이 우선인데 미래통합당은 그저 문재인 정부 공격에만 함몰되어 이런 극우 유튜브 채널과 극우 사이트의 음모론들마저 아무런 검증 없이 믿고 그걸로 법안을 발의하는 촌극을 빚은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선거 판세에 가장 악영향을 주었다는 차명진의 이른바 '세월호 쓰리섬 망언' 때에도 미래통합당은 이들 극우 성향 지지층들의 눈치를 보느라 쩔쩔맸다. 당 지도부는 차명진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는데 이 때 미래통합당 당원 게시판은 차명진을 옹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고 한다. 이 강성 극우 지지자들이 떼로 몰려와서 차명진 구명 운동을 벌인 것인데 결국 당 윤리위원회는 4월 10일 '탈당 권유'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하고 말았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중도' 확보가 승부의 키지만, 당의 결정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어 여론의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투톱' 위기수습의 박자도 어긋났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윤리위 결정에 대해 "한심하다" 평가하며 "우리당 후보 아니다"라고 즉시 선을 그었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숙의하겠다"며 신중론을 펼친 뒤 심야에 뒤늦게 "우리당 후보 아니다"라고 한박자 느린 결단을 내렸다.[79] 그런데 차명진은 이런 결정에 무슨 면죄부라도 얻은 양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를 향해 또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였고 결국 4월 1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권으로 제명 처분을 했지만 이미 만사휴의였다. 그런데다 당원 게시판에는 또 다시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몰려와서 차명진 제명에 반대하는 글을 쓰는 등 난장판의 모습을 보였다.[80] 그 와중에 극우 유튜버들은 광화문 세월호 기념관으로 가서 저급한 춤을 추거나 떡을 치는 정신 나간 퍼포먼스를 벌이며 차명진을 응원하고 나섰다. 차명진을 과감하게 쳐내지도 못하고 저런 극우 유튜버 따위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으니 결국 미래통합당은 당연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부동층과 온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이탈을 초래했다.
그리고 이 극우 유튜버들이 하는 짓이란 박근혜가 파면되어 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 강성 친박 지지자들에게 기생하여 천날만날 밑도 끝도 없이 문재인 대통령 욕이나 하고 그들 듣기 좋은 말만 줄줄 늘어놓으며 그걸로 돈벌이에나 몰두하는 천박한 자들이었다. 그런데 황교안이 대표에 취임한 이후 미래통합당은 태극기 부대, 아스팔트 개신교, 극우 유튜버들과 소통하며 '문재인 독재 타도'라는 공감대 좁은 세계관에 매몰됐다. 언제부터인가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런 류의 표현을 처음 끄집어낸 게 바로 저런 극우 유튜버들이었다. 문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프레임에 공감하는 이는 저런 극우 유튜버들 말에 귀 기울이는 일부 몇 사람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 그런 한 줌도 안 되는 극우 유튜버들과 유착하면서 여론을 보는 눈도 좁아진 것이다. 사자성어 좌정관천(坐井觀天)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렇게 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네거티브 전략에만 함몰되었다보니 지역구 의원들에게 필요한 지역개발, 복지 및 사업 관련 현안 등이 묻혀버리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말았다. 선거 결과가 보여주듯 유권자들은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었다. 그리고 그 몽둥이를 맞은 건 바로 미래통합당 그 자신들이었다.[81] 미래통합당 선대위부위원장을 맡은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도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 "통합당에 와서 놀란 게 언론 대신 보수 유튜브 채널을 정론지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보수 유튜브 채널을 단순히 지지자와의 소통 창구 정도로 생각했다면 이렇게까지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민의나 대중의 반응으로 착각했다."고 비판했다. 차명진의 막말 파동으로 인해 미래통합당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보수 정당도 아닌 '몰가치 정당'으로 여겨졌고 이대로 가다간 지역구에서 90석도 얻기 힘들다고 판단해 여러 차례 이에 대해 걱정하는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선 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함몰되어 '여론조사 왜곡'이니 '샤이 보수'니 하면서 온갖 정신승리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82]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상습적인 장외투쟁을 꼽았다. 장외투쟁에 동참한 강성 지지자들의 반응을 곧 전체 민심이라고 오판했다는 것이다. 이석현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장외투쟁에 함께한 일부 극단적인 강성 지지자들의 호응에 심취하다 보니까 갈수록 전체 민심과는 멀어지는 길을 택했다."고 지적했다.[83] 김무성 전 의원 또한 이들 극우 유튜버들을 향해 "돈 벌어먹는 놈들", "전부 썩은 놈들"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고 이들과 결별하지 못한 것이 선거의 패인이었다고 지적했다.[84] 전라남도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천하람 후보 또한 "5.18 부정하고 독재 옹호하는 게 보수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목소리 큰 열성 지지층에게 끌려다녔다면서 그 결과로 미래통합당이 상식과 비상식 사이에서 비상식을 택하는 일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70-80년대 국가주도형 반공보수가 있다면 2020년에는 그에 맞는 21세기형 보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85] 김세연 전 의원 또한 "아스팔트 우파와 절연 안 하면 당 회생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만약 그들과 계속해서 유착할 경우 다음 선거인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도 연달아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86]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또한 극우 유튜버들과의 결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87]
그러나 이런 부류들이 있으면 아직도 여전히 정신 못 차린 부류들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자가 바로 민경욱 전 의원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인천광역시 연수구 을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에게 패배하여 낙선했다. 그런데 그는 이후 가로세로연구소 등 극우 유튜버들과 합작하여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 등을 외치고 다니며 계속해서 이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떠들고 다녔다. 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부화뇌동하여 이언주, 김척수, 김소연, 박용찬, 나동연, 박순자, 김선동 등도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법원에 선거 증거보전 신청을 하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다.[88] 과거 대한민국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기도 광주시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학진 후보는 단 3표 차로 낙선한 바 있었다. 이에 문 후보 측이 결과에 불복하여 재검표를 요구했고 몇 번이나 해보았지만 당락은 바뀌지 않았다. 또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충청남도 당진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기억 후보도 단 10표 차로 낙선한 바 있었다. 이에 박 후보 측에서 재검표를 요구했고 몇 번이나 해보았지만 표 차만 9표 차로 딱 1표 줄었을 뿐 당락이 바뀌진 않았다. 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인천광역시 부평구 갑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병호 후보는 단 26표 차로 낙선했다. 당연히 문 후보는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최종 결과 표 차만 23표로 줄어들었을 뿐 당락은 안 바뀌었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 증거보전 신청을 한 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 큰 격차로 진 사람들이었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척수는 최인호 후보에게 700여 표 차로 패배했고 남구 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언주는 박재호 후보에게 1,400여 표 차로 패배했으며 대전광역시 유성구 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소연은 아예 18,156표 차로 졌다. 이 정도 격차로 졌는데 재검표를 한다고 해서 당락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89] 이런 이들을 그냥 방치할 경우 미래통합당 전체가 이번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는 이미지를 덮어쓸 수밖에 없게 된다. 즉, 과감하게 이 음모론에 부화뇌동하는 자들을 출당시키든 어떻게 해서든 강력하게 처벌을 해야 하는데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우유부단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청년 정치인 발굴 및 세대교체 실패
[편집]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0대 이하 청년 국회의원을 무려 7명이나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전용기(만 28세), 용혜인(만 30세)[주 9] 당선인과 지역구에서 당선된 오영환(만 32세), 이소영(만 35세), 장경태(만 36세), 장철민(만 36세), 김남국(만 37세) 당선인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는 만 40세 미만 당선인은 단 3명 뿐이며 그 중에서 지역구 당선인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을에서 당선된 배현진(만 36세) 단 1명 뿐이다. 나머지 2명은 모두 비례대표인 지성호(만 38세)와 김예지(만 39세)인데 이 중 김예지 당선인은 1980년 12월 13일 생으로 생일이 안 지나서 만 39세라 30대로 분류되었을 뿐이지 연 나이로는 40세이므로 사실상 40대이지 30대라고 볼 수 없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30대 당선자는 배현진과 지성호 단 둘 뿐이며 만 36세인 배현진이 미래통합당 당선인들 중 최연소라는 뜻이다. 그런데다 지성호는 탈북자 전형으로 공천을 받은 인물이지 청년 대표로 공천된 인물이 아니다. 또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인 배현진은 이미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 때 출마했다가 최재성 의원에게 패배해 낙선한 후 2년 동안 지역구를 지킨 인물로 후술할 '퓨처메이커'도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정당이 청년 영입인재들을 발굴, 공천하는 목적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기반을 닦아 다선을 했던 기성 정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켜 정치판 물갈이를 함과 동시에 자당이 보다 참신한 당이라는 걸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미래통합당은 더더욱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비록 배현진이 송파구 을에서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인 최재성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지만 그걸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최재성 후보는 비록 4선 중진이긴 하지만 송파구 을에 온 지는 겨우 2년밖에 안 되었고 본래 그의 정치 기반은 서울특별시 송파구가 아니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었던 인물이어서 송파구에 그렇게 지역 조직이 탄탄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최재성 후보가 본래 그의 지역구였던 남양주시 갑에 출마했고 배현진도 그 선거구에 출마해서 최재성 후보를 꺾었다면 그건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송파구 을은 최재성 후보도 2년 전 재보궐선거 때 온 곳이라 지역 기반이 탄탄한 편이 아니었기에 배현진이 그 동안 지역 기반을 열심히 갈고 닦기만 한다면 최재성 후보를 이기는 게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단순히 "정치 신인이 다선 의원을 이겼다."는 것 하나만을 '이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역대 총선에서 이변이 아닌 사례를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을에서 4선 중진의 나경원을 쓰러뜨린 이수진 후보, 광진구 을에서 재선 서울특별시장 출신인데다 야당 유력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오세훈을 꺾은 고민정 후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을에서 5선 터줏대감 심재철을 꺾은 이재정 후보, 대전광역시 동구에서 3선 구청장 출신에 재선의원까지 지낸 이장우를 쓰러뜨린 장철민 후보,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후보를 꺾은 김원이 후보 등 이번 총선 이변의 주역들로 불리는 인물들과 비교해 보라. 이변의 주역으로 불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해당 지역 기반과 조직력이 탄탄한 터줏대감들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배현진의 성과는 좀 초라한 수준이다. 물론 친문계 핵심 인물로서 정치적 체급에서 한참 우위에 있는 최재성 후보를 이긴 것도 대단하다면 대단하겠지만 어쨌든 최재성 후보는 나경원, 심재철, 이장우, 박지원 등 소위 이변의 희생양들과 비교하면 지역 기반이 약한 편이었다. 만일 배현진의 사례를 '이변'이라고 한다면 강남구 갑에서 4선 중진 의원 출신 김성곤 후보를 꺾은 태구민(태영호)도 이변의 주인공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태구민을 이변의 주역 중 하나로 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김성곤 후보의 정치적 기반은 본래 전라남도 여수시였고 지난 20대 총선 직전에야 "당 내 중진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며 강남구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혹자는 태구민은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강남구 갑은 강남 3구 중에서도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었고 태구민 이전엔 미래통합당 이종구가 3선을 했던 곳이었다. 이종구의 지역구를 태구민이 물려받은 것이기에 이변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분명히 미래통합당도 청년 후보들을 많이 공천했다. 이른바 '퓨처메이커' 제도라는 것을 만들어 청년 공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래 각주에 실린 이 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보다 미래통합당이 청년 공천에 더 적극적인 것처럼 써놓았는데[90] 정작 퓨처메이커로 지정된 후보들 중에서 당선된 이는 1명도 없다. 유일한 30대 지역구 당선인인 배현진조차도 퓨처메이커가 아니라 이미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 때 1번 출마해서 최재성 의원과 겨뤘다가 패배한 적이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 많은 언론들이 세심하게 다루지 않았는데 이 '퓨처메이커'로 지정된 후보들이 공천된 지역이 이 비밀을 풀 열쇠이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선정해 청년 벨트로 지정한 곳 중 경기도 지역을 먼저 살펴보면 수원시 정, 광명시 을, 의왕시·과천시, 화성시 을, 파주시 갑, 김포시 갑, 남양주시 을, 용인시 을 등 8곳이 선정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지역구들이 하나같이 험지 내지는 사지와 같은 곳이었다는 게 문제다. 수원시 정은 수원시 영통구 지역인데 이 영통구는 수원 내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었다. 과거에 김진표 의원이 수원시 무로 지역구를 옮기기 전까지 그곳에서 3선을 지냈고 그 후로 박광온 의원이 재선을 한 곳이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현 대통령이 경기도 전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 바로 수원 영통구였다. 광명시 을 역시 이언주가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재선을 했던 곳이었다. 이후 그녀가 이리저리 당을 옮겨 다니다 미래통합당으로 들어가면서 선거 직전에는 미래통합당이 보유한 지역구가 되었지만 이언주에게 철새 이미지가 붙은 데다 갖가지 막말 논란으로 온갖 구설에 올라 미래통합당 측 평판이 매우 좋지 못한 곳이었다. 실제로 이언주 본인 또한 거기서 당선될 자신이 없었기에 부산광역시 남구 을로 사실상 야반도주하다시피 했다.[주 10] 의왕시·과천시 역시 보수 정당이 12년 째 공략에 실패한 지역구였으며 남양주시 을 또한 박기춘 전 의원이 3선을 지낸 곳이고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현역으로 있을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매우 강한 곳이다. 용인시 을 또한 김민기 의원이 재선을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날로 강해지고 있는 곳이다. 화성시 을, 파주시 갑, 김포시 갑 이 3곳 역시 신도시 개발로 인해 외지 인구가 유입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져 험지가 된 곳이다. 실제로 이 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청년 정치인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91]
거기다 위 8곳 중에서 파주시 갑에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영입 인재도 아니고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신보라였다. 본래 신보라는 인천광역시 동구·미추홀구 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되었고 이후 청년 우선 공천이란 미명 하에 '재활용 전략공천'되어 파주시 갑에 공천을 받은 것이다. 이 파주시 갑은 운정신도시가 있는 곳인데 3기 신도시로 인한 피해를 받았기에 이 이슈를 잘 건드리면 미래통합당이 탈환할 가능성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파주시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후보를 갖다가 이렇게 낙하산으로 꽂아넣었으니 제대로 선거가 될 리가 없었다. 이건 지역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이런 공천 문제에 대해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어려운 곳이지만 젊은 유권자가 많아 보수가 수구·꼰대 이미지를 벗는 데 최적화된 지역"이라며 "안정적인 곳에 나가면 어차피 다음 공천은 힘들어 차라리 장기적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존에 닦던 지역을 버리고 온 사람, 타 지역 공천 탈락자가 오면 지역 주민들도 반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92]
그런데다 기껏 퓨처메이커로 지정해 놓은 지역구 중 몇 곳은 갑자기 공천 결과를 멋대로 뒤집어 버렸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병은 본래 2019년 1월에 김성용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관리를 하며 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철수계 정치인이었던 김근식을 단수공천했고 자신에게는 의왕시·과천시와 화성시 을, 시흥시 을 이 3곳에 지역구 경선을 제안했다고 한다. 물론 송파구 병은 강남 3구 내 다른 지역구와 달리 민주 정당 지지세가 강해 보수 정당 입장에선 나름대로 험지이긴 했지만 1년 넘게 출마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을 컷오프한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새로 공천을 제안한 이 3곳은 송파구 병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곳이었다. 특히 그 3곳 중 시흥시 을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내리 4선을 하고 있을 정도로 경기도 내 보수 정당 최악의 험지와 같은 곳이었다. 그런 곳에 나가라는 것은 대놓고 사지로 등 떠미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결국 김성용은 퓨처메이커 자격을 반납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말았다.[93] 그곳만이 아니다. 의왕시·과천시의 경우 퓨처메이커로 지정된 이윤정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는데 문제는 그녀는 본래 광명시의원 출신으로 의왕시든 과천시든 둘 중 어느 곳과도 연고가 전혀 없었다. 그것부터가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공천이 확정되고 사무실 마련 및 현수막, 공보물 제작 준비 등으로 이미 수천만 원을 지출했는데 갑자기 황교안이 공천 결과를 뒤집어 엎어버리며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공천하기로 하면서 결국 이윤정 후보는 선거 못 나간 것도 모자라 빚만 잔뜩 짊어지고 말았다.[94] 화성시 을에 퓨처메이커로 공천을 받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 또한 황교안이 공천에 개입해 임명배 동국대학교 객원교수를 공천하면서 역시 토사구팽 당하고 말았다.[47]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부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선 '뭐하던 애냐', '어디서 왔느냐', '무슨 능력을 갖고 있느냐' 등 거의 대선주자급으로 검증을 하면서 다 도태시켜 버리면서도 40~50대 인물들에 대해선 검증 기준이 느슨했다고 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조차도 "젊은이가 스스로 등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청년 인재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지만 막상 나타나면 저렇게 혹독하게 검증을 하면서 스스로 다 내쳐버리다시피 했다는 것이다.[82] 그런데다 그나마 있는 청년 정치인들도 제대로 지원을 해주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정말로 지원을 해주었다면 애초에 저들을 웬만한 중진급 정치인들도 살아남기 힘든 험지에다 "알아서 살아남아라."는 식으로 꽂아넣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선 서울특별시장 출신으로 거물급 정치인인 오세훈 후보조차도 보수 정당 최악의 험지 중 하나였던 광진구 을에서 정치 신인 고민정 후보에게 패배했는데 그보다 훨씬 체급이 약한 청년 신인 정치인들을 그곳과 비슷한 험지에다 꽂아넣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무모하리만큼 청년 정치인을 총알받이로 쓰는 공천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과 달리 영입인재 16명 중 12명을 당선시켰다. 이 중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는 부산광역시 북구·강서구 을에 출마했던 최지은 후보와 경상남도 양산시 갑에 출마했던 이재영 후보 단 2명 뿐이었다.[95] 그 낙선한 후보들도 이재영 후보는 본래 고향이 양산시 갑 선거구에 속하기 때문에 그곳에 공천을 받은 것이었고 최지은 후보는 본인이 부산광역시 북구·강서구 을에 출마하겠다고 자청해서 그리로 공천을 받은 것이지 절대 총알받이로 사지에 내보낸 게 아니었다.[96]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30대 이하 청년 정치인을 무려 7명이나 당선시켰다. 이 중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한 의정부시 갑에 공천을 받은 오영환 후보의 경우 문희상 의장의 아들 문석균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또 장경태 후보가 출마를 한 동대문구 을에는 현역 의원 민병두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이해찬 대표가 직접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자들은 영구 제명하고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청년 후보들을 지원해 주었다. 결국 민병두는 선거 직전에 출마를 포기하며 장경태 후보 지지 선언을 했고 끝까지 완주를 강행한 문석균은 선거 비용 보전도 못 받는 신세가 되었다. 특히 전용기 당선인과 장경태 당선인은 대학생 시절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직접 키운 인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여론조사 불신
[편집]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도 그러했지만 이번 총선의 미래통합당도 이상할 정도로 여론조사 결과를 불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를 다시 살펴보면 선거 직전인 2018년 6월 1주 차 리얼미터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52.1%,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8.5%로 거의 3배 가까운 격차로 벌어져 있었고[97] 2018년 5월 5주 차 한국갤럽발 여론조사 결과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3%,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고작 11%로 거의 5배 가까운 격차로 벌어져 있었다.[98]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당 대표였던 홍준표는 "방송을 탈취당하고 신문이 억압당하고 포털이 지배당하고 관제 여론조사가 국민의 눈을 가리는 '괴벨스 공화국'으로 가고 있어도 민심은 벌써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묵묵히 민심만 보고 간다."는 발언[99] 혹은 "조작된 여론조사가 난무하는 것을 보고 보수우파 진영과 우리 당원들이 실망해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태가 제일 걱정스럽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은 사람들만 응답하는 여론조사여서 터무니없이 높은 지지율이 나온다. 그것을 국민 여론이라고 믿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등으로 여론조사 불신론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다녔다.[100] 하지만 선거 결과 여론조사 그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도 미래통합당은 2년 전 자유한국당의 모습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선대위부위원장이었던 조성은도 여론조사 결과를 불신하며 "샤이 보수" 타령이나 해대는 당 지도부의 모습에 적잖이 답답함을 느꼈다고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 밝혔다.[82]
이번의 미래통합당도 여론조사에 대해 확증편향을 가지며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 맹신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로 인해 이른바 '샤이 보수'라는 신기루를 쫓기 바빴다. 우선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 자체를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고수한 데에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며, 중간 심판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을 해 왔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과연 그런가. 2000년 이후 총선을 살펴보면, 대통령 임기 중반에 열린 총선이 몇 번 되지도 않고, 정권 심판론으로 여야의 다수당 교체가 실제 일어난 사례 자체를 찾기도 어렵다. 2000년 16대 총선은 김대중 정부 임기 3년차에 치러져 야당인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으나, 1당 교체는 아니었다. 또 한나라당 의석 증가분(122석→133석)보다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의석수 증가분(98석→115석)이 더 컸다. 노무현 정부 2년차였던 2004년 17대 총선은 탄핵 역풍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2008년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임기 1년차에 치러져 역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2012년 19대 총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20~30%대까지 하락하면서 정권심판론이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임기 5년차에 치러져 중간평가로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패배해 '정권 심판론=야당 심판' 도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임기 4년차에 치러진 20대 총선에선 여당인 새누리당 의석이 146석에서 122석으로 감소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02석에서 123석으로 증가해 1당이 교체되었다. '임기 중반 정권 심판론'의 유일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마저 ‘대통령 임기 중반 선거 = 중간 심판 선거’를 기정사실화한 게 의아하다.[101]
그리고 위의 맹신이 굳어지게 된 계기는 바로 여론조사에 대한 확증편향이었다. 정권 심판론에 대한 맹신은 '일반전화 여론조사 불신'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대부분의 일반전화 면접조사에서 코로나19 정국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까지 상승하고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기껏해야 20%대에서 정체되어 있었다. 또 정권 안정론(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구별 판세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우세 등 현상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런데 반해 녹음된 기계음으로 조사를 하는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30%를 상회할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한 자리 수% 차 접전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일반전화 조사와 동일한 지역구임에도 여야 후보가 접전 구도로 나타났고 일반전화조사에 비해 무당파 비율이 과소대표된 것도 특징이었다.보수 야당과 보수 언론 등은 일반전화 면접조사에서 무당파로 분류되는 집단의 다수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라고 믿었다. 샤이 보수가 기계음으로 진행하는 ARS 조사에서 속내를 더 잘 드러내고, 무당파는 어차피 투표장에 가지 않기 때문에 ARS 조사가 실제 투표결과를 더 잘 반영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여론조사 판세보다 실제 보수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은 대구ㆍ경북,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정도였다. 경합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선 여론조사 판세대로 여당이 큰 우위를 유지해 '샤이 보수론'을 무색케 했다.[101]
'일반전화조사는 진보 편향 조사'라는 주장도 대두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과대 대표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선거 여론조사에선 '직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는 비율이,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과거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미국 등 모든 나라 선거 여론조사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치적 태도가 약한 응답층의 승자 편승 경향(밴드 웨건 효과), 현재와 과거 시점의 판단 변화에 따른 인지 부조화 해결 등 차원에서 승자를 지지했다는 응답이 실제보다 높게 나오기 마련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편차가 더 커진다는 데엔 학계에서 큰 이견이 없다. 즉, 승자 편승 응답은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승자 지지층이 과대 대표된 결과로 해석하면서 보수가 여론의 열세를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밖에 '보수는 보수를 찍었다는 오해'와 박근혜 탄핵 정국 때 보수당을 이탈한 '스윙 보수'의 존재를 간과했다는 의견도 있다. 통합당이 실체 없는 '샤이 보수론', '여론조사 편향론'이라는 허상과 신기루에 빠져 있는 동안 '돌아가지 못한 보수'와 중도층이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이것이 21대 총선 결과를 좌우한 셈이다.[101]
사실 이런 미래통합당의 여론조사 불신 현상에 대해 리얼미터는 일찍이 2월 26일에 "미래통합당과 보수언론이 여론조사를 신뢰 못하면 선거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었다. 결국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102] 중앙일보에서 <리얼미터 표본 편중 논란..응답자 66%가 "문 대통령 찍었다">란 헤드라인이 달린 기사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것이다. 리얼미터가 2월 19일~25일에 걸쳐 서울특별시 종로구 지역 여론조사를 했는데 그 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50.3%,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39.2%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자 중앙일보는 이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65.7%가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들어 조사 표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전체 유권자 대비 31.6%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2배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렇게 중앙일보가 퍼뜨린 건 미래통합당도 그대로 받아먹으며 전희경 대변인의 입으로 "의도적인 여론조작이 아닌가? 리얼미터는 이미 선관위로부터 경고도 받았고 회사 간부 출신이 ‘조국백서’ 필진임도 확인됐다.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단순한 실력 부족이 아니라 명백히 의도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103] 즉, 미래통합당이 '여론조작 불신론'이란 늪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불리한 여론조사를 부정하는 방식은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썼던 방식이다.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왜곡되었고 실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후보들이 더 앞서고 있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고 받아쳤다. 그런 다음 "이러한 점은 두 가지 면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등 다른 경쟁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층을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더 가도록 하는 독려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통합당과 보수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계속 부정하게 되면 통합당 지지자들은 모든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며 여론조사 불신론의 늪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직 대통령 과대표집 문제에 대해서도 "현직 대통령 과대표집 문제는 여론조사 역사에 있어 늘 발생하는 문제이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에도 동일한 현상이다. 외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조사기관들의 조사들을 제시하면서 이낙연-황교안 격차가 가장 낮은 조사임에도 이들 언론이 자신을 공격하는데 대해 “다른 조사기관들은 과거 대통령 선거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물어보는 문항이 아예 없다”며 “이 문항이 있었다면 문 대통령 투표 응답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황교안 격차가 리얼미터보다 더 컸으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이 같은 보도가 나온데 대해 “보수 성향의 일부 언론과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격차가 가장 적은 리얼미터를 비판해 최근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 즉 이낙연 후보가 앞서는 모든 조사결과를 부정해 실제로는 황교안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보수성향 지지층을 결집시키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102] 실제 개표 결과 위 예시로 나온 서울 종로구의 경우 이낙연 후보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보다 8% 더 높은 58.38%를 득표했고 황교안 후보는 위의 지지율과 비슷한 39.97% 득표에 그쳤다. 즉,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낮게 나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보다 더 낮게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는 오히려 황 후보 측에게 유리하게 나온 것이었지 불리하게 나온 게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4월 20일 중앙일보 발 기사에 따르면 당 기조국은 총선 이틀 전인 13일 선대위에 4번째이자 마지막 총선 판세 분석 결과를 보고했는데 기조국은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와 각 시‧도당이 취합한 현지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전망치를 내놨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당시 통합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구는 253곳 중 78곳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어 50곳 정도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했지만,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에 열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경합지역 가운데 3분의 1가량(15곳)을 추가로 가져온다면 지역구에서 최대 93명의 당선인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당선 전망치가 최소 78석에서 최대 93석 사이였던 셈이다. 미래통합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당선 예상치(17석) 등을 더해 최종 의석수는 최대 110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 관계자는 “선전했을 경우 최대치로 잡은 게 110석이었다”며 “단지 믿기 싫었을 뿐, 예상된 참패였다”고 토로했다.[104] 즉,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애써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했고 이른바 '샤이 보수'라는 신기루만 쫓아다녔다. 이로 인해 선거 전략을 잘못 세우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
[편집]공직선거법 제 62조 5항에는 "제135조제1항 단서의 규정에 의하여 수당을 지급받을 수 없는 정당의 유급사무직원, 국회의원과 그 보좌관ㆍ비서관ㆍ비서 또는 지방의회의원은 선거사무원이 된 경우에도 제2항의 선거사무원수에는 산입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지방의원들과 광역의원들은 공직선거법 62조 5항에 따라 당연직 선거운동원으로 인정된다는 뜻이다. 2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단 2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패배했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53 : 151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으로 밀렸으며 지방의회의원들 숫자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숫자를 당선시켰다. 그렇기에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보다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풍부할 수밖에 없었다. 즉,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거둔 것이 총선에서도 참패를 당한 원인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잇단 막말 파동
[편집]당 내 인사들의 잇단 막말 파동도 선거에 악영향을 끼쳤다. 우선 미래통합당엔 이른바 '막말 정치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절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두고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망언을 내뱉었던 김진태와 김태흠 등을 시작으로 일베저장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공공연하게 끄집어낸 나경원, 문재인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향해 온갖 막말과 패악질을 일삼았던 민경욱, 간호조무사와 영양사들 비하 발언을 시작으로 잇단 막말로 구설에 오른 이언주, 극우적 발언으로 여러 모로 지탄을 받은 전희경 등 미래통합당엔 크고 작은 '막말 정치인'들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 스피커 노릇을 하던 조중동 등 보수 언론들은 매우 편파적인 보도를 하며 이들을 감쌌다. 예를 들자면 더불어민주당 측 정치인의 말실수에 대해서 보수 언론들은 실제보다 더 가혹할 정도로 공격적이고 비난적인 어조를 써가며 보도를 하는데 반해 미래통합당 측 막말 정치인들에 대해선 '전사' 등의 호칭을 쓰며 포장한 것이 그 예시다. 도대체 언제부터 말을 함부로 막 떠드는 게 전사의 자질이 되었단 말인가?[105]
미래통합당이 3년 전 19대 대선에서 대참패를 당하며 정권을 빼앗긴 뒤 총선까지 그 동안 해온 막말들은 그 수가 너무도 많아 지면을 다 채우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몇 가지만 거론해 보면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김진태를 비롯해 이종명, 김순례 등이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라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지만원 등을 초대하고 '조선인민군 개입설' 같은 허무맹랑한 역사 왜곡 주장을 떠들어댄 것이 있다. 당연히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들을 제명시키라는 당 내외의 비난 여론이 줄을 이었으나 당시 자유한국당은 시간을 질질 끌다가 이종명 단 1명만 제명하고 나머지 2명은 전당대회 출마를 핑계로 징계를 유예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황교안이 유야무야 그들을 다시 당직에 복귀시키면서 슬그머니 덮어버렸다. 이미 5.18 민주화운동은 엄연히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이라고 역사적으로 결론이 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지만원 같은 일부 극우 인사들은 끊임없이 역사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이 이 자를 초청해 그런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건 사실상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늘 입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떠들지만 실제 이념은 독재정권에 닿아 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김학용 의원은 "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잘사는 것이 중요해서 애를 낳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 아이를 여러 명 낳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는 몰이해적이고 몰지각한 발언을 하여 빈축을 샀다.[106] 청년들이 자신의 행복 때문에 단지 자신이 잘 사는게 중요하다는 그런 이기적인 마인드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것이 아니다. 'N포세대'라는 말이 달리 나왔겠는가? 저런 말은 청년층들의 고충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떠드는 말에 불과하다. 그 뿐 아니라 김학용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방부대를 방문해 외출·외박도 이제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평일외출도 허용하게 했으며 부대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허가하는 것에 대해서 "군대인가 학원인가? 병사는 병사다워야 정상이다."는 구시대적 발언을 하여 또 빈축을 샀다.[107] 대한민국 국군의 군 복무 실태는 열악하다는 지적을 수십년 째 받아왔고 병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되어 온 사항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그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 최소한의 자유라도 누릴 수 있도록 그런 조치를 베풀어준 것인데 도리어 옛날 소위 말하는 '쌍팔년도 군대'식으로 가야 한다는 소리나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실수들로 인해 청년층에선 이미 미래통합당은 '꼰대 정당'으로 인식된지 오래였다.[108]
그리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여러 가지 막말들이 터져 나왔다. 당 대표 황교안이 N번방 사건을 두고 "호기심으로 N번방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처벌을 달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N번방 호기심 발언'과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용지 들고 가지도 못한다."는 발언, 인천광역시 연수구 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망언과 서울특별시 관악구 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의 '3040대 비하' 망언과 '노인, 장애인 비하' 망언 마지막으로 경기도 부천시 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쓰리섬' 망언이었다. 이 중 가장 큰 파장을 미친 건 바로 차명진의 막말이었다. 이 차명진의 막말로 인해 수도권에서만 30석이 날아갔다고 선거 이후 박형준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이 밝힌 바 있다.[109] 차명진의 막말은 정말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저질스러운 망언이었고 미래통합당이란 정당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전혀 반성이 없는 집단이라는 걸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차명진 못지 않게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종합편성채널이다. 차명진은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부천시 소사구에서 김상희 의원에게 패배하여 낙선하고 원외 인사가 되었는데 그 동안 종편 채널에 출연하고 있었다. '세월호 쓰리섬 망언 사건' 이전에도 차명진은 여러 차례 막말을 한 전례가 있었지만 종편은 그의 '상품성'에 집착해서 그를 계속 '전문가 출연자'로 출연시켰고, 이런 출연은 그의 '막말' 습관을 더욱 키웠다. 즉, 차명진이란 괴물을 키운 건 바로 종편 채널이었던 것이다. 특히 작년에 차명진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쳐먹는다." 등의 막말을 쏟아낼 때에도 같은 종편 출연자인 보수 성향 변호사 서정욱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이 지금 와서 박근혜, 황교안 대표까지 고소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것을 비판한 것은 상당히 정당한 겁니다. 정당한 것. 강한 징계보다는 오히려 보수 자유 우파 쪽에는 동정, 옳다는 여론도 일부 있단 말이에요. 이런 여론을 고려해서 저는 징계 양이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차명진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화가 나서 한 행위이니 '정당한 비판'이고, '자유우파에는 차 씨가 옳다는 여론도 있다'는 것이다. 차 후보의 당시 발언은 세월호 유가족을 힐난해 옮길 수조차 없는 수위였으며, 누가 들어도 명백한 폄훼, 모욕발언이다. MBN은 차 후보가 한 식구라고 생각했는지, 이런 막말을 두둔하는 출연자의 발언까지 버젓이 그대로 내놓은 것이다.[110][111]
그 뿐만이 아니다. 이번 차명진의 '세월호 쓰리섬 망언 사건'에 있어서도 채널A <뉴스TOP10>(4월9일)의 출연자 김태현 변호사는 "당의 입장에서 보면 언론에, 어쨌든 인터넷 언론에 난 것을 인용한 것은 맞으나 그게 진짜 팩트인지 아닌지 지금 따질 계제가 없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 유권자 표심 생각해서 당에서는 강하게 제재를 한 것",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인 판단을 했을 때 일부 강성 지지층이 떠나갈 위험보다는 중도 유권자의 표심이 수도권에서 쫙 날아가는 게 훨씬 더 크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 후보의 망언에 대한 정확하고 분명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팩트체크를 해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 미래통합당이 판단했다'는 정치공학적 분석이었다. 차명진의 말은 명백히 망언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징계를 한 것이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중도층 눈치를 보느라 차명진을 징계한 것이라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했던 건 앞서 언급한 보수 성향 변호사 서정욱의 말이었다. 서정욱은 다음날 채널A <정치데스크>(4월10일)에서 "저는 제가 차명진 의원의 발언이 적절하고 잘했다는 게 아니고요. 저는 징계 자체는 어느 정도 이해가 돼요. 왜냐하면 결국은 차명진 의원은 언론의 기사 있잖아요. 이게 상대 후보와 토론할 때, 상대 후보가 '과거에는 보수와 진보가 있는 줄 알았더니 세월호 이후에 인간과 짐승으로 나눠진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전체 발언 취지는 차명진 본인은 세월호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는 보수 국민들은 짐승 아닙니까? 그 비유가. 따라서 저는 상대 후보의 발언도 아주 부적절한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본인이 언론 기사 있잖아요. 지금도 인터넷에 그 기사가 있어요. 그런데 그 기사가 팩트가 아니면 고발해야 될 거 아닙니까? 지금도 30만 명 이상 조회수가 있는데 지금도 기사가 있는 그 기사를 인용한 거거든요. 따라서 이 모든 해명을 들어 봤을 때 저는 제명보다는."이라며 도리어 김상희 후보를 물고 늘어지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즉, 서정욱은 TV토론에서 "세월호 이후에 인간과 짐승으로 나눠진다"라고 한 상대 후보 발언이 부적절했고, 차명진 후보 막말을 거기에 대응하다가 나온 돌출발언이므로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차명진 후보가 말한 언론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면 왜 고발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덧붙였다.[112]
차명진의 발언은 명백한 혐오표현이며 망언이었다.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은 지난 6년 내내 진실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차명진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참담한 모욕을 받아왔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는 매일 같이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시위를 해 평범한 일상마저 힘들게 했다. 참사 피해자들의 인격과 일상을 짓밟는 발언이 나왔다면 언론은 마땅히 그 발언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적해야 한다.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발언이 중심이 되는 만큼 출연자가 프로그램의 수준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럼에도 시사 프로그램의 '전문가 출연자'라는 인물들이 '당의 입장', '언론 기사'를 빌미로 명백한 혐오표현을 옹호하는 것, 이것이 채널A의 현주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편 프로그램들은 선거 이후에라도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쏙 빠졌다.[112] 그런데다 미래통합당은 그들대로 차명진의 막말을 제대로 통제하지도 못했다. 본래 차명진은 김문수의 보좌관 출신이었는데 그가 출마한 부천시 병은 본래 김문수의 지역구였다. 비록 후에 갖가지 논란을 일으켜 문제가 되었지만 최소한 김문수는 국회의원 시절엔 지역구 관리를 잘했고 일도 잘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이 강하게 불었던 17대 총선 당시에도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 빈 자리에 차명진이 들어가 당선된 것이었다. 그러나 차명진은 김문수만큼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결국 19대 총선 때 김상희 현 의원에게 패배한 이후 20대 총선에서도 김상희 의원에게 또 패배하며 2번 연속 낙선한 사람이었다. 즉, 애초에 공천을 주어선 안 될 사람이었는데 그를 공천한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다 이번 막말 파동이 터졌을 때 과감하게 지역구 하나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잘라냈어야 했지만 강성 극우 지지층들 눈치를 보느라 쩔쩔매며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데 그쳤고 이 덕분에 차명진은 스스로 뭔 면죄부를 받은 양 착각하며 또 김상희 후보를 향해 성희롱적 망언을 쏟아냈다. 그제야 뒤늦게 미래통합당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직권으로 제명을 했지만 차명진은 법원에 소를 제기해 스스로 후보 자격을 복구시켰다. 결국 미래통합당의 조치는 만사휴의가 되었다.[113] 즉, 이 차명진 막말 파동은 그를 감싸고 돌았던 종편과 강성 극우 지지층 그리고 그 눈치를 보며 쩔쩔맸던 미래통합당의 우유부단한 처사가 고루 삼박자를 이루며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이 합작품은 결국 보수 정당 역사상 최악의 총선 참패라는 최악의 결말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향후 과제
[편집]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무너질 대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정권을 내주었고 또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내주었지만 그 동안은 국회가 '여소야대' 정국이었기에 그런대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만한 힘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힘마저도 없어져 버렸다. 과거 민주 정당이 겪었던 암흑기를 이젠 돌고 돌아 보수 정당이 겪게 된 것이다. 이미 전국 단위 선거에서 3연패를 당해 당은 점점 붕괴 일로를 걷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서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 지역에 의지해 간신히 숨줄만 붙인 꼴이 되었다. 그러므로 무너진 당을 재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되었다. 경상북도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에서 당선된 김희국 당선인은 선거 이후 "따뜻한 마음이 부족해서 졌다."고 선거 패인을 분석하며 "요란한 구호나 정책 운운하지 말고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예의, 인간에 대한 사랑,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어떤가"라는 대책을 내놓았다.[114] 즉,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제안이었다. 김희국 당선인의 제안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미래통합당은 지난 4년 동안 막말을 퍼붓는 정치인들이 너무나도 많아 이미 국민들에게 '막말 정당'으로 찍힌지 오래되었다. 그러므로 잇단 막말 퍼레이드를 줄이고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예의와 사랑,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새로이 거듭나자는 게 바로 김희국 당선인의 주장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극우 유튜버들,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 친박 무리들과 과감하게 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총선 전부터 당 내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세연 전 의원 또한 이들과 과감하게 결별하지 않으면 "결국 통합당의 고립, 사회 균열만 촉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황교안 대표가 취임한 이후 미래통합당은 극우 유튜버들과 더욱 심하게 유착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들이 떠드는 말이 마치 여론인 양 금과옥조처럼 받들다가 세상을 보는 눈도 좌정관천으로 좁아져 버렸다.[115] 소위 극우 유튜버들은 그저 이 보수 정당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기생하여 그들 듣기 좋은 말만 줄줄 떠들며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것에 골몰하는 천박한 기생충들에 불과한 자들이다. 총선 이후 김무성 전 의원이 "돈 벌어먹는 놈들", "전부 썩은 놈들"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 달리 그런 게 아니다.[84] 이 극우 유튜버들의 사탕발림 때문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미래통합당 자신들까지도 확증편향에 함몰되어 선거 판세를 오판했고 더 나아가 선거 전략까지도 잘못 짜는 실책을 범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이 "이길 만한 선거를 졌다."는 식으로 주장했지만[116] 사실은 질만 해서 진 것이었다. 선거 이후에도 민경욱을 중심으로 한 일부 낙선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리는 것도 다 저 극우 유튜버들 때문이다.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시작된 이른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은 언론을 타고 더욱 재생산되어 끝내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이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이 퍼지기 쉬웠던 이유가 바로 확증편향 때문이다.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봤던 탓에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정작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니 인정할 수가 없었고 이 때를 틈 타 가로세로연구소 같은 일부 극우 유튜브 채널이 "이게 다 사전투표를 조작해서 그런 것이다."고 바람을 불어넣으니 그것에 부화뇌동해서 사태가 더욱 커진 것이다. 김무성 전 의원이 지적한 대로 극우 유튜버들이란 자들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과 보수 정당에 기생해서 "돈 벌어먹는 놈들", "전부 썩은 놈들"에 불과한 자들이다. 극우 유튜버들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아울러 선거에 불복하는 일부 낙선자들의 입 단속도 시켜야 한다. 실제로 하태경 의원은 '투표조작 괴담' 퇴치반을 조직하여 이 논쟁을 보수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괴담에 현혹되어 그에 부화뇌동하게 되면 당연히 선거에 불복한다는 프레임에 휘말릴 수밖에 없게 되고 더 나아가 유권자들에게 "저 놈들은 감히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냐?"고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하태경 의원 또한 "총선에 참패했다고 그보다 더한 투표 조작 괴담이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다시 태어나라는 총선 민심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다. 쇄신 아닌 자멸의 길을 걷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117]
이번 선거는 명백히 미래통합당이 패배한 선거이고 그 결과는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2007년에 있었던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무려 531만 표 차로 대패를 하였는데 그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부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 박근혜ㆍ이명박 두 전 대통령이 구속됐을 때 그 많던 친이ㆍ친박 의원 중 누구 하나 사퇴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는가? 또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 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패배 소감으로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한 미래통합당 인사는 "국민의 선택에 절망했다.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한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한테 되돌아올 것"이라고 패배 책임을 유권자에게 돌렸다. 이게 바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차이다. 지역구 의석 수는 84 : 163이었지만 평균 득표율에서 41.45% : 49.91%로 8.46% 차에 불과하다는 점으로 정신승리를 하는 경향도 있는데 그 역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 불과하다. 여당의 오만을 경계하는 차원이라면 모르겠으나 “사실은 그리 크게 진 게 아니다”고 둘러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4년 전의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은 38.3% 대 37%로 새누리당이 1.3%를 앞섰지만 의석은 122대 123으로 한 석이 적어 1당을 빼앗겼던 적도 있다.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득표율과 의석수 차이는 너무나 당연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통합당이 소선거구제를 고집하는 것은 수도권(121석)의 절반보다 많은 65석이나 되는 영남 텃밭을 잃지 않으려는 속셈 때문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투표율과 의석수를 일치시키기 위해 추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한사코 거부한 것도 바로 통합당이다. 정당 득표율을 따지려면 이번 총선에서 보수 전체 표심이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얻은 51.55%에 한참 못 미치는 41.45%밖에 안 된 이유가 뭔지를 성찰하는 게 합리적이다. 패배를 시인하고 왜 졌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지 외부에서 패배 요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외부에서 찾으려면 무한대로 찾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당 내부의 문제점을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118]
그리고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된 정당의 운영이 중요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은 정치에서도 통하는 것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순항하고 있는 것도 당 내 계파 갈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정당에 비해서 그 정도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민주 정당 역시 계파 갈등의 늪에 빠져 긴 시간 동안 암흑기를 걸었다.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 내 비주류 인사였던 노무현이 경선 끝에 승리하자 주류였던 동교동계가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이른바 '후단협 사태'로 인해 친노와 동교동계 간 계파 갈등이 시작되었는데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으로 갈라졌다. 이후 다시 이들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뭉치고 난 이후로 새정치민주연합까지 이 두 계파 간 갈등과 새로이 동참한 안철수계까지 가세해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친 후 안철수계와 동교동계가 국민의당으로 갈라져 나가면서 친문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어 계파 갈등이 해소될 수 있었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은 한나라당 시절 친이 vs 친박 간 계파 갈등이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한 뒤로는 박근혜 정부 말기에 들어 새누리당 시절에 친박 vs 비박 간 계파 갈등이 절정에 달해 이른바 '진박 감별' 논란을 겪은 끝에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8년 만에 원내 제 1당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결국 친박계 자유한국당과 비박계 바른정당으로 갈라졌고 이합집산을 거친 끝에 미래통합당으로 규합되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물리적 결합이었을 뿐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거기간 동안 계파 갈등없이 일관적으로 움직였다면 모르겠지만 황교안 전 대표의 공천 잡음이나 유승민, 김무성, 김종인, 홍준표, 황교안 등 계파의 수장급이나 선대위원장급들이 서로를 물고 뜯는 추태가 일어나며 지지율을 다 깎아먹었다. 당장 미래통합당은 탄핵의 강부터 건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를 앞두고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안에서 다투며 규합되지 않는 모래알 조직력을 계속해서 보일 경우 앞으로도 패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재 미래통합당은 의석 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현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기에 견제할 만한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발목잡기' 논란이 불거질 경우 다음 총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지금은 조용히 당 내를 재건하고 세력을 규합하는 게 우선이다.
각주
[편집]내용주
[편집]- ↑ 후보를 내지 않은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통영시·고성군,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과 울산광역시 동구, 북구를 제외하고 계산한 결과이다.
- ↑ 특히 이 지역에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 지역에선 평균 득표율이 46.8%까지 올라간다.
- ↑ 다만 이후 충청남도 천안시 갑과 충청북도 제천시·단양군은 의원직 상실로 잃었고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2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여 12 : 15로 역전당하게 된다.
- ↑ 당시 새누리당이 전국에서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획득한 곳은 다음과 같다.
- 서울특별시 : 중구·성동구 을, 강북구 갑, 도봉구 을, 동작구 을, 관악구 을, 서초구 을, 송파구 갑, 강서구 을, 양천구 을.
- 인천광역시 : 부평구 갑, 연수구 을, 서구 갑, 남구 갑.
- 경기도 : 성남시 중원구, 시흥시 갑, 안양시 동안구 을, 안산시 단원구 갑, 안산시 단원구 을, 의정부시 을, 김포시 을, 남양주시 병, 용인시 갑, 용인시 병, 평택시 을.
- 부산광역시 : 부산진구 을, 북구·강서구 을, 해운대구 을.
- 울산광역시 : 중구, 남구.
- 경상남도 : 양산시 갑, 창원시 마산회원구, 거제시.
- 전라남도 : 순천시.
- 전라북도 : 전주시 을.
- 대전광역시 : 동구, 중구, 대덕구.
- 충청남도 : 천안시 갑, 공주시·부여군·청양군.
- 충청북도 : 증평군·진천군·음성군.
- 강원도 : 원주시 갑.
- ↑ 이 무렵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하려고 공작을 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따르는 동교동계 중심의 호남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더욱더 격렬하게 반대하였고 문재인 정부의 모토였던 적폐청산에 국민의당 역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난만 퍼붓고 있었기에 도무지 화합할 수가 없었다.
- ↑ 20대 총선 당시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했던 곳들 중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간 지역은 다음과 같다.
- ↑ 물론 당시 새누리당이 날이 갈수록 극우 정당화되어가는 것에 실망을 한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도 일부 있었다.
- ↑ 참고로 이언주는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생이다.
- ↑ 다만 용혜인 당선인의 경우는 본래 기본소득당 출신이었기 때문에 선거 이후 더불어시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후 해산하는 과정에서 제명되면서 다시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했다.
- ↑ 물론 그렇게 부산 남구 을로 도주하다시피 한 이언주는 거기서도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접전 끝에 패배하며 낙선했다.
참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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